수색재개발지역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 잡은 서울무용창작센터는 무용전용공연장과 스튜디오를 갖춘 공공문화시설이다. 외관은 깔끔하지만 무심한 화강석 마감으로 전형적인 공공청사의 모습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테리어 설계를 통하여 이곳에 문화시설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지역주민에게 열린 공공의 로비

1층 로비는 지역사회의 공공로비이자 공연장의 로비이다. 기존 화강석 바닥마감과 천장 텍스마감은 유지하면서 공연장을 감싸는 두 벽면에 짙은색 목재 루버 마감으로 공간의 양감을 이끌어낸다. 목재 루버와 화강석 두 재료의 대비를 저감하는 제스처로 화강석을 벽체로 치켜올려 목재 루버 하단에 마감하였다. 로비를 기능적으로 구성하는 까페, 티켓부스, 벤치 가구의 재료는 벽과 바닥을 따라 티크 무늬목과 밝은색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하여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목재와 석재라는 성격이 뚜렷한 재료의 조합을 통하여 공연장의 무게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예술적 고양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공의 로비를 완성한다.

두 개의 스튜디오

무용 연습을 위한 두 개의 스튜디오는 기존 천장마감을 유지하고 벽과 바닥마감을 신설하였다. 발레 연습 등의 높은 층고를 요구하는 스튜디오1은 바닥 댄스플로어 시스템을 구성하고 석고보드 위 화이트 도장 벽, 전면 거울벽, 흡음커튼으로 마감하였다. 창을 따라 줄지어 떨어지는 빛의 리듬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무용연습 및 소규모 회의 등을 위한 다목적공간인 스튜디오2는 라인흡음패널 벽체마감과 댄스플로어 바닥마감을 구성하였다. 실 양쪽에 배치한 벽 재료와 맞춘 자작합판 수납장은 벤치겸 수납용도로 활용된다. 수직이 강조되는 목재 마감으로 스튜디오1과 구별되는 밀도있는 공간을 완성한다.

블랙박스 공연장

공연장은 무용전용공연장으로서 블랙박스 형식으로 계획하였다. 블랙박스라는 표현 그대로 바닥, 벽, 천장 세 면을 모두 검정색으로 마감하는 공간이다. 거푸집만 걷어낸 콘크리트로 텅 빈 층고 17m의 공간에 차례차례 블랙박스을 위한 마감을 구성하였다. 하부 댄스플로어 시스템을 도입한 너도밤나무 플로어링에 도장으로 마무리하고, 벽체는 블랙 타공흡음패널로 극장의 흡음시스템을 완성하였다. 또한 벽체의 단차를 두어 내부 설비공간과 외부 공연장비 설치공간을 확보한다. 지붕 데크 패널의 취약한 차음성능 보완을 위해 하부 그라스울패널을 추가하고 무대 상부의 와이어 텐션 그리드(wire tension grid) 설치를 위한 H빔 구조물을 설치하였다. 무대와 객석은 고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상부 공간에 와이어 텐션 그리드(wire tension grid) 레이어가 추가되었다. 특히 와이어 텐션 그리드는 조명, 음향등의 리깅설비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장치로 블랙박스 공연장의 핵심 구조를 이룬다. 또한 서랍식 객석 시스템의 도입을 통하여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하였다. 공연장은 자체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적 완성도와 기능적 전문성이 집약된 공간으로 공연 전문가 고스트엘엑스(Ghost LX) 와의 협업을 통하여 완성도를 높였다.